[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민간 부채규모를 한국 은행산업의 약점으로 꼽았다.
S&P는 9일 발표한 ‘은행산업 국가 리스크 평가(BICRA)’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의 은행산업 평점을 그룹 ‘3’으로 유지했다. BICRA 평점은 리스크가 가장 낮은 그룹 1부터 리스크가 가장 높은 그룹 10까지 있으며 그룹 3에는 뉴질랜드, 영국 등이 속해 있다.
S&P는 “부동산 수요 확대 등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신용 증가가 가팔랐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며 “한국의 민간부채 수준이 높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신용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신용 증가 추세가 둔화된 데다 최근 4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경제적 불균형 리스크는 낮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S&P는 “정부가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추진하는 채무자에 우호적인(borrower-friendly) 정책 방향과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은행들이 이를 고려해 추가적 리스크를 확대하지 않고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