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에게 은퇴까지 생각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할 수도 있으나, 멋진 라이프디자인을 위해서는 노후준비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그렇다면 인생 디자인을 어떻게 멋지게 할 수 있을까? 젊은 세대는 남녀 구분 없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찍 시작해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소비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을 처음 벌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편 명의로 연금에 가입한 것이 본인의 노후준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남편의 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생활비로 충분치가 않고, 그마저도 남편의 병원비나 간병비 등으로 써버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남편 사망 후 홀로 남은 아내는 별다른 소득도 없이 10년 이상을 홀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따라서 여성들은 노후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부터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통계적으로만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보다 23.4% 포인트 낮다. 반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년으로 남성보다 6.9년을 더 산다. 노후 생활의 큰 버팀목인 국민연금 가입현황을 살펴봐도 여성에게 불리한 통계들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여성의 가입현황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 세대 남성의 87.3%가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었지만 여성은 59.9%에 불과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여성들의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5년 미만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여성들이 노후준비를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국민연금에서 두 자녀 이상에 대해서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는 출산 크레딧 이외에도 출산이나 자녀 양육으로 직장을 잠시 쉬게 됐을 경우 노후준비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추가적인 배려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아내가 전업주부인 남성의 경우 아내의 이름으로 가입한 연금에도 추가로 소득공제를 해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영국이나 독일에서 사적연금에 대해서도 국가가 지원을 해주는 것처럼 저소득층 여성이나 재취업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사적연금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성들이 노후준비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더욱 멋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