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추방된 탈북고아 9명 강제 북송"

  • 등록 2013-05-29 오후 8:18:05

    수정 2013-05-29 오후 8:18:05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라오스에서 추방돼 중국으로 이동한 탈북 고아 9명이 결국 28일 평양으로 강제 북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민들이 어제 북송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의 추방과 북한 요원에 의한 신속한 호송 모두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탈북 고아 9명은 지난 9일께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갔다가 그 다음날 불심검문에 적발돼 이민국에 억류됐다.

라오스는 애초 우리측에 한국행을 희망한 이들의 신병의 인도할 뜻을 밝혔으나 입장을 바꿔 추방했으며 우리 측엔 사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관도 라오스 측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면담을 시도했으나 탈북고아들이 억류됐던 18일간 한 차례도 면담을 하지 못했다.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 고아 9명은 북한 요원과 함께 중국 쿤밍(昆明)을 거쳐 추방된 당일 밤 11시에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탈북 고아들과 같은 비행기에 적지 않은 호송 인원을 함께 탑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고아들은 중국 입국시 적법한 북한 여권과 함께 유효 기간이 10일인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탈북 고아들이 결국 압송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지 공관의 노력 부족보다는 북한측의 이례적인 대응으로 이번 북송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급파해 라오스측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라오스는 우리 측에 북한이 조기에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강하게 탈북고아 9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해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으로 인권 및 난민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이번 사건을 제기하는 한편 강제 추방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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