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상 MS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단기 유가증권은 387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MS가 현금을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를 놓고 배당을 하라는 요구도 있고 자사주 매입에 쓰라는 제안도 있다. 심지어 월드컴을 돕는 것은 어떠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MS는 일단 배당을 실시하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나 무선통신 등 신규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거 인터넷 붐이 일어났을 때 잘못된 투자를 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퍼스트 알바니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머피는 "MS가 현재의 현금보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를 제시했다.
MS의 보유현금은 시가총액의 15% 정도다. 시벨시스템즈와 피플소프트가 시가총액 대비 48%, 31%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율상으로는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MS가 현금을 활용해서 신규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선시장에서는 노키아와, 비디오게임에서는 소니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IBM 등 각 분야에서 선두업체들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또 인수합병 역시 적절한 카드가 아니다. 현재 반독점 소송에 휘말려 있는 MS가 경쟁업체를 탐욕스럽게 인수합병한다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MS는 아예 배당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주주들은 배당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고돈 파인스는 "MS는 연간 수익보다도 보유현금이 더 많다"며 "배당을 않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배당이 최소한 시가의 3%는 되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가가 떨어지면서 총 수익률과 이에 따른 배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은 어떨까. CSFB의 마이클 머보신과 조지 길버트는 "배당에 대한 세금이 높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배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MS는 이미 지난 회계년도에 1억2790만주를 61억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부여된 56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으로 희석된 주식가치를 다소 상쇄했을 뿐이다.
투자는 MS가 추진하고 있는 유일한 대안. 그러나 이 부문에서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4분기에만 MS는 AT&T와 여타 통신업체들에 투자해 12억달러의 손해를 봤으며 지난 몇년간 MS는 케이블에 124억달러를 투자해 90억달러를 잃었다.
MS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무엇을 할까. 더스트리트닷컴은 이같은 현금이 MS의 진정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