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와 관련한 아카이브북이 출간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한국관 관련 정보와 자료를 집대성한 ‘마지막 국가관(The Last Pavilion)’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이 심소미(전시구성), 호경윤(아카이브) 등 파트별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했다. 건립 30주년을 계기로 한국관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3월 30일 예술가의집에서 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비엔날레의 지속가능성과 한국미술 국제화’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는 9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미술사학자, 건축전문가, 아키비스트 등의 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1990년대 세계화 물결 속에서 탄생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과 국내외 지역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을 되짚어보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초국가적 연대와 소통을 위한 새로운 비엔날레의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또한 건축 공간과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국관의 향후 과제를 조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이번 아카이브북(국영문)은 전시 개막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모든 섬은 산이다’의 아카이브 전시와도 연동되는 출판물은 전자책(PDF) 형식으로 출간되어 온라인에 게재된다. 한국관 운영을 개괄하는 연보, 회차별 전시 정보와 텍스트·이미지 자료, 한국관 공동설계자인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의 건립 당시에 대한 회고, 한국관 건립의 산파로 알려진 백남준의 역할과 그의 비전에 대한 글 등이 수록된다.
‘모든 섬은 산이다’라는 전시 제목은 섬과 섬이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산맥처럼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시각화한 그래픽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영삼, 신덕호 두 디자이너가 개발했다. 섬처럼 일부만 드러난 개별 글자가 푸른 수면이 오르내림에 따라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드러나는 그래픽 패턴으로 구성된다.
오는 4월 19일 베니스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공식 개막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에서는 1995년 이후 역대 한국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 10여 점을 포함해 역대 한국관 전시 작가 36명(팀)의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