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산림복원’ 약속했지만...지난해 한국 절반치 숲 사라졌다

  • 등록 2023-06-27 오후 5:44:50

    수정 2023-06-27 오후 5:44:5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100여개 국가 지도자들이 산림복원에 협력하기로 약속했지만 지난해에만 한국의 절반에 가까운 410만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세계자원연구소(WRI)와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1분에 11개 축구장 면적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21년에 파괴된 열대우림보다 약 10%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인간이 베어낸 면적이 아닌 산불 등으로 손상된 산림을 포함했다.

숲을 보존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열대우림 훼손을 멈추지 않고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지구의 온도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COP26 협약에서 오는 2030년까지 산림 복원에 협력하기로 약속한 나라들의 산림을 합치면 전 세계 산림의 90%를 넘는다. 이 매체는 “새로운 데이터는 리더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COP26 협약 당시 선진국에서 산림 보호에 힘을 쏟는 개발도상국에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투자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UN의 환경책임자인 잉거 안데르센은 “산림 파괴를 종식하고 숲 면적 감소를 중단하는 것은 기후 행동을 빠르게 추진하고, 탄력성을 구축하며, 손실과 피해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구성 요소”라며 “우리는 산림이 탄소를 잡아두고 있는 것에 더 높은 가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판매자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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