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올해 5월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고 기존의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기술, 가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발전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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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재편에 발 빠르게 합류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창설 멤버로 가입하고,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Chip4) 출범 멤버로 가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의 도발은 한미 관계를 더욱 결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일연구원은 ‘2023 한반도 연례정세전망’ 보고서에서 “남북 간 강대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3월까지로 예상되는 북한의 동계훈련과 내년 7∼9월 북한의 하계훈련, 이와 맞물린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군사적 긴장 수위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미는 동맹 70주년을 맞는 내년에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재개하는 등 전반기에만 20여개 실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된 독수리연습(FE)을 사실상 부활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최종 생산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한국을 비롯해 유럽·일본 등에서 동맹국을 차별한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IRA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연내 개정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