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2일 미국에 25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하락 마감했다.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 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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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81%)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6만 전자’는 지키는 모습이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629억8000만원, 외국인이 465억4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148억2200만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삼성전자를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올 초부터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4910억5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1433억93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3974억8400만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냈다.
간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향후 20년에 걸쳐 200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초대형 투자 계획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감사관실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삼성이 제출한 세제혜택신청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저점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D램 3사의 설비투자가 보수적으로 선회하며 내년 1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인 주가순자산비율 1.1배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해 저점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3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체의 6개월 주가 선행성 학습효과를 고려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