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유니콘 등극…“NFT·메타버스 강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코리아가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빗썸은 코인 거래를 넘어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17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매출 1조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2200억원)보다 4.6배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작년도 영업이익도 약 1조원 내외로, 전년(1492억원)보다 6배 넘게 늘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니콘기업 현황(2021년 기준)을 발표하면서 빗썸을 포함시켰다. 회원 650만명을 보유한 빗썸은 국내 유니콘 기업 18개사 중 한 곳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 따르면 빗썸이 13위에 올라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빗썸의 사이버 보안과 규제 준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빗썸 다음으로는 업비트가 24위, 코인원이 44위, 코빗이 46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콘텐츠 거래소’를 목표로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 모색해왔다. 올해는 대기업과 NFT 마켓 개설을 논의 중이다. 게임과 연계한 신산업도 전략 분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다. 게임사 위메이드(112040)는 비덴트의 2대 주주를 맡고 있다.

빗썸은 최근에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메타버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조현식 빗썸 부사장이 맡았다. 빗썸메타는 가상자산 시스템·소프트웨어 기획과 개발 판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블록체인 콘텐츠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빗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거래 속도를 2배 높이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도 나섰다. 투자자보호센터를 운영하며 시세 조작 등 불법 거래를 엄단하는 조치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빗썸은 올해 1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해 사업 확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채용 전환형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해 청년 채용에도 공을 쏟고 있다. 기부금 전달, 사내 봉사 동호회를 통한 정기적인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2022년은 점프를 해서 도약하는 한 해”라며 “새로운 시도로 고객들에게 변화를 보여 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온갖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온라인상의 ‘블록체인 백화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알맹이 있는 결과물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