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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앞으로 코로나백신이나 치료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그 과정에서 대북제재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기면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가 아닌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바이든 정부는 북핵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 여지를 남겨두고 대북제재에 대한 강화·완화에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은 언급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북정책의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구상인 ‘포괄적 합의를 하되, 실행은 단계적으로 하자’는 접근법과 많은 부분에서 조응될 수 있고 이런 것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데 정부와 기업간 협력이 중요할 때”라며 “정부는 남북 경협 리스크 극복 요인 등의 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 지역에 개별관광이나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2018년 9월 18~20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차 방북길을 올랐던 경제인 특별대표단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초청해 성사됐다. 다만 당시 경제인 수행단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을 찾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재웅 쏘카 회장 등을 대신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표적 남북 경협그룹인 현대그룹도 현정은 회장 대신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모두 발언에서 기업인 대표로 이 사장은 “안타깝고 아쉽게도 지난 2년 동안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