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보톡스가 효자" 작년 의약품 수출 사상 최대(상보)

  • 등록 2018-09-06 오전 11:24:04

    수정 2018-09-06 오전 11:24:04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쥬마’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등 바이오의약품이 전체적인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30.5% 늘어난 40억 7126만달러(약 4조6025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톡신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8.6% 늘어난 13억 6851만달러(약 1조5470억원)로 전체 수출액 중 33.6%를 차지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일본이 4억 974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3억 8600만달러), 중국(3억 5988만달러), 독일(2억 2112만달러), 헝가리(2억 1102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232%나 늘었다. 이어 독일(173%), 네덜란드(487%), 프랑스(189%), 영국(3202%)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들 선진국으로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으로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9300만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97만8807%나 늘었다. 이외에도 독일(6799%), 네덜란드(2187%)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입은 55억 7967만달러(6조 3077억원)로 전년대비 1% 정도 줄면서 무역적자가 개선됐다. 만성적인 의약품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바이오의약품의 기여도가 컸다는 의미.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8.6% 늘어난 반면 수입은 10억 4235만달러(1조1784억원)로 같은 기간 1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 적자는 15억 840만달러(1조 7052억원)지만 바이오의약품만 별도로 분류하면 3687억원 흑자로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이끈 것은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독소의약품(보툴리눔톡신)이다. 지난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은 9억 9156만달러로 전년대비 37.7% 늘었다. 특히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5억 6458만달러)와 ‘트룩시마’(3억 4817만달러)를 합친 수출 규모는 전체 바이오의약품 실적(13억 6851만달러)의 66.7%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완제의약품 물량을 맞추려면 현재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 확충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일부분은 자체적으로 완제의약품을 만들긴 하지만 많은 부분을 원료의약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완제의약품 형태로 재가공한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086900)의 ‘메디톡신’을 비롯한 보톡스 수출도 지난해 1억 195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100.8%) 늘었다. 보톡스 수출은 바이오의약품 수출 중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백신, 혈장분획제제에 이어 4위 규모였다. 하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최근 의약품 생산 및 수출 증가는 제약업계 노력과 함께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및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 등 정부의 다양한 기술 및 정책적 지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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