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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등 바이오의약품이 전체적인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30.5% 늘어난 40억 7126만달러(약 4조6025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톡신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8.6% 늘어난 13억 6851만달러(약 1조5470억원)로 전체 수출액 중 33.6%를 차지했다.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입은 55억 7967만달러(6조 3077억원)로 전년대비 1% 정도 줄면서 무역적자가 개선됐다. 만성적인 의약품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바이오의약품의 기여도가 컸다는 의미.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8.6% 늘어난 반면 수입은 10억 4235만달러(1조1784억원)로 같은 기간 1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 적자는 15억 840만달러(1조 7052억원)지만 바이오의약품만 별도로 분류하면 3687억원 흑자로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이끈 것은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독소의약품(보툴리눔톡신)이다. 지난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은 9억 9156만달러로 전년대비 37.7% 늘었다. 특히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5억 6458만달러)와 ‘트룩시마’(3억 4817만달러)를 합친 수출 규모는 전체 바이오의약품 실적(13억 6851만달러)의 66.7%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완제의약품 물량을 맞추려면 현재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 확충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일부분은 자체적으로 완제의약품을 만들긴 하지만 많은 부분을 원료의약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완제의약품 형태로 재가공한다”고 설명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최근 의약품 생산 및 수출 증가는 제약업계 노력과 함께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및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 등 정부의 다양한 기술 및 정책적 지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지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