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드배치 결정에 반락…中소비주↓

중국 및 북한 관계 차질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화장품·카지노·밥솥 등 약세…방산株는 상승
  • 등록 2016-07-08 오후 3:30:38

    수정 2016-07-08 오후 3:30: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완화되는 와중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복병이 등장한 탓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56%, 10.98포인트 떨어진 1963.10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장중 한때 19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하면서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든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볼 때 사드배치 소식에 국내 시황이 갑자기 변했다기보다는 어제 반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음날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매도세를 나타내다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사들인 금액은 413억원이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1364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859억원어치를 팔아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기간 매도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하루 순매도 금액은 5월4일(4904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증권이 1112억원, 기금 531억원, 투신 440억원, 보험 355억원, 사모펀드 246억원을 골고루 순매도했다. 개인은 200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형주가 1.15% 빠졌고 대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0.44%, 0.52%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75%), 전기·전자(0.63%) 등 일부를 빼놓고 대부분 하락했다. 화학과 건설업이 각각 1.99%, 1.74% 하락했고 이어 증권, 유통업, 기계, 비금속광물 등 순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사드 배치 피해가 우려되는 업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관계 냉각 우려에 현지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090430)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이 4% 이상 떨어졌으며 한온시스템(018880), 현대글로비스(08628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관련주도 하락했다. 반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항공 분야 방위산업 관련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은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114090)와 화장품 업체 한국콜마홀딩스(024720), 잇츠스킨(226320),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가 급락했다. 밥솥을 중국에 수출하는 쿠쿠전자(192400)도 5% 가까이 내렸다. 반면 방산장비 제조업체인 휴니드(005870), 미래아이앤지(007120)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4592만6000주, 거래대금 4조665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47개 종목이 오르는 데 그쳤고 574개가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고 5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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