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 후 처음으로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선배 임원들과 언론에 정식으로 데뷔하는 날이다. 6명의 신임 사장단은 설렘과 긴장 속에 서초사옥 본관 회전문을 통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신임 사장 중에서는 6시 26분경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첫 회의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닫았다.
처음 말을 꺼낸 것은 7시 16분경 모습을 보인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사장이었다.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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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들은 이날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통해 다른 계열사 사장들과 인사를 나누며 향후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선 임춘성 연세대 교수가 ‘초 연결시대의 성공전략, 매개하라’란 주제로 강연했다.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신임 사장들은 다소 긴장이 조금 누르러든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부활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고동진 사장은 “설레고 부담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장이 어렵겠지만 대표님(신종균 사장)을 모시고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고한승 사장도 “(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준비는 잘 하고 있다. 미국 증시와 금리 등을 모두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현안에 대해 밝혔다.
지난 1년간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마지막 출근자는 늘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윤주화 신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과 김석 사장이 그를 대신했다.
한편 삼성은 이르면 3일 후속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에 비춰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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