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세에도 신저가 다다른 두산인프라코어

  • 등록 2014-09-11 오후 3:43:24

    수정 2014-09-11 오후 6:07:3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더딘 회복세에 울상이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지자 두산인프라코어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라는 우려 탓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두산인프라코어는 전거래일 대비 0.86% 내린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기록했던 52주 신저가인 1만1150원에 다시 근접했다.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다른 계열사가 자금 조달에 나선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면서 주가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RCPS 발행을 부인했지만 주가는 올해 연중 고점 대비 20% 가까이 내렸다.

재무지표만 보자면 전년동기 대비 상황은 나아졌다. 연결기준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4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883억원보다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가 5조8316억원에서 5조266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것과 달리 신용평가사에서는 실적 회복세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던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결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을 ‘A-’로 내렸고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기고 있어 ‘A-’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의 걸림돌이 됐던 것은 차입규모였다. 구조조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중국지역 매출이 증가하는 등 EBITDA는 늘었지만 영업확대로 운전자금과 차입금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앞으로 연간 2000억~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있어 단기간 내에 자체 영업현금흐름 재무부담을 크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실적 또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신평사 시각이다. 2011년 3만대에 이르렀던 굴삭기 판매대수는 2013년 2만909대로 3분의2 수준까지 축소됐다. 한신평은 “아직 반조립제품(CKD)에 대한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신형 디젤엔진 관련 감가상각비 부담 등이 있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봤다.

한기평 또한 “중국 주택건설·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잠재된 상황에서 영업실적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차입부담을 추가로 감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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