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영-배드민턴, 잘못하면 '어깨병' 키운다

운동 전 스트레칭 필수-정확한 동작 중요
  • 등록 2014-07-03 오후 4:40:52

    수정 2014-07-03 오후 4:40: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실내 스포츠인 수영과 배드민턴이 인기다. 이 종목들은 어깨를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가볍게 하면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면 오히려 어깨가 상할 수 있다. 수영은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에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라켓으로 셔틀콕을 칠 때 팔꿈치에 충격이 가는 배드민턴은 테니스엘보를 조심해야 한다. 이런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운동법은 ‘폼생폼사’, 즉 정확한 동작을 구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영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관절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특히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는 오십견 환자에게 수영은 훌륭한 재활운동이 될 수 있다. 어깨와 팔을 돌려주는 수영 동작이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고 유연성을 기르며 뭉친 근육을 푸는 동시에 근력까지 키워 오십견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크다.

단 어깨질환 중에서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수영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뼈 끝에 있는 견봉과 위팔뼈 위쪽에 붙어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충돌,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외상이 있을 때 견봉과 위팔뼈 간격이 좁아지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긴다.

수영은 어깨를 머리 쪽으로 올려 물을 잡아 끄는 동작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 이 동작은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처음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무리해서 수영을 하면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수영을 하면 힘줄이 아예 찢어져 버리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나 충돌이 계속돼 파열로 까지 이어지면 회전근개를 잇는 봉합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수영으로 인한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하루 30분~1시간 정도만 천천히 정확한 영법으로 수영을 즐겨야 한다. 영법은 어깨를 앞뒤로 회전시킬 수 있는 자유형과 배영이 좋다. 평영은 어깨 움직임이 적은 편이고 접영은 어깨와 팔 움직임이 크지만 근력 또한 많이 필요해 어깨 관절 환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영법이다. 어깨 질환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수영보다는 아쿠아로빅이 효과적이다.

배드민턴은 라켓으로 셔틀콕을 치는 동작을 할 때 어깨를 크게 회전시키기 때문에 적당히 하면 어깨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면 어깨충돌증후군 또는 테니스엘보를 유발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이름 때문에 테니스를 칠 때만 생기는 것으로 알기 쉬우나 실제로는 배드민턴과 같은 모든 라켓 운동이 원인이 된다.

테니스엘보의 정확한 진단명은 외측상과염이다. 손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에 과부하가 걸려 이 근육이 붙어있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골프처럼 반복적으로 손목과 팔꿈치에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운동을 할 때 생긴다. 배드민턴의 경우 주로 손목에 과도한 힘을 주면서 장시간 칠 때 테니스엘보가 생긴다.

만약 배드민턴을 한 뒤 문고리를 돌리는 것처럼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지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할 만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주먹을 쥐거나 손목을 뒤로 젖힐 때 아파도 의심할 수 있다.

배드민턴으로 인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테니스엘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를 구사하고 힘보다는 기술로 게임을 운영해야 한다. 운동 전에 어깨와 손목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운동 시간은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평소에는 아령, 악력기 등을 이용해 손목과 팔꿈치 근육을 강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송병욱 원장은 “테니스엘보 초기에는 초음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일상생활 중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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