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무제한 요금제 경쟁 시작…통신株 사? 말아?

KT·SKT 연일 '약세'..LTE 트래픽 폭증 우려 적은 LGU+만 '상승'
"품질 저하로 네트워크 투자 늘것" vs "LTE 가입자 증가는 오히려 기회"
  • 등록 2014-04-03 오후 3:23:32

    수정 2014-04-03 오후 3:23:32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음성, 데이터, 문자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롱템에볼루션(LTE) 요금제 경쟁이 촉발되자 통신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기회를 엿보고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매수’ 의견을 내지 못하는 증권사들도 수두룩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전일대비 2.42%(5000원) 내린 20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째 약세다. KT(030200)도 1.37% 하락하며 닷새째 하락세를 연출했다. 반면, 전일(2일) 무제한 LTE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만 0.90% 올랐다. 시장 심리는 LTE 가입자가 가장 적고 주파수 대역이 넓어 트래픽 폭증 우려가 없는 LG유플러스에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부가사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고 KT는 이달 7일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요금은 모두 8만원 안팎이다. 이동통신업계는 ‘마케팅 경쟁’에서 본격적인 ‘요금제 경쟁’으로 LTE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환경에 노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우려했던 무제한 LTE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트래픽 폭증으로 네트워크 품질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갑자기 LTE 망을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데이터 속도 등 품질이 나빠지게 되면 통신사들로서는 추가적인 네트워크 투자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단기적인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중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는 3~4%로 이들이 모두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쓰게 되면 연간 매출액은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우려로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현대증권도 ‘중립’을 유지했다.

반면 이번 LTE 요금제 경쟁을 기회 요인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 과거 3G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했을 때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상승 효과가 크지 않았지만,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는 ARPU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과거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으로 트래픽이 갑작스럽게 증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비투자비용(Capex)이 늘어나리란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초 3G 무제한 요금제 발표로 하락하던 통신사 주가가 단기간에 제자리를 찾고 오히려 이익 개선세로 주가가 올랐던 경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을 요구하는 규제당국과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디스플레이의 차이와 네트워크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초고속인터넷 해지율이 오를 가능성은 적다”며 “오히려 시장 우려와 달리 LTE 가입자가 폭증한다면 통신사엔 분명히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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