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2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벤트’로 규정하며 “후보 단일화에 매몰돼 정책·인물 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쇄신이 아니라 정치후퇴“라며 ”대의보다 누가 더 유리한지 (겨루는) 권력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0일 경제지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라고 언급했던 것보다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토론회에 임하는 태도역시 달라졌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농담을 던지는 등 한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민생 행보를 통한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단일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현장 방문을 지속하며, 단일화 협상때문에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야권 후보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태도는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후보들이 서로 티격태격 하는 동안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전일 TV 토론회를 열고 이날 후보간 단일화 담판 협상까지 벌였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박 후보에게 자신감을 더한다. JTBC-리얼미터가 20, 21일 양일간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일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95%신뢰수준,±2.5%포인트 표본오차)에 따르면, 대선다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45.5%로 전날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문 후보는 27.5%로 0.5%포인트 상승, 안 후보 20.8%의 지지율로 3.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단일화 TV토론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6일 단독 TV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후보가 오는 23일 대구·경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례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는 배수진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비례대표 사퇴에 대한 질문에 “본격적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