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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세를 경계하고 있다. 26조 원을 넘어선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3~5년 후의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주사로서 적정가치를 넘어선 주가를 형성했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도 부담스럽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 2분기 영업익은 225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2.43% 증가 전망되지만, 3개월 전 예상실적에 대비해서는 8.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 역시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판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영업익 감소가 예상되는 탓이다.
예상보다 주가 상방 흐름이 강한 것에 대해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5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 등에서 제시한 에코프로의 목표가는 42만 원대로, 현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목표가는 6개월에서 1년 내 특정 종목의 주가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 것이 적정한지 평가한 값인 만큼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이후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에코프로 종목보고서는 없다.
에코프로 상승세의 근간인 주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증권가 내에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판가하락과 전환투자로 2분기 실적의 일시적 부진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금조달, 추가수주, 신규제품 양산 준비는 순항 중인 덕이다. 수주가 확인될 시 투자의견을 현재보다 상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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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급등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인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아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이유다. 100만 원을 넘어 200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도 나온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에 도달한 후 주춤하며 하락 마감했음에도 1735억 원대 개인 수급이 유입됐다.
이탈하는 듯하던 외인 수급도 최근 한 달 기준 돌아오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새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302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분율 6%대를 회복하는 등 연초(7.18%) 수준에 도달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중순 지분율이 14.44%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고평가 논란 속 증권가의 매도 시그널에 3.99%까지 떨어진 바 있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에 에코프로가 포함될 수 있는 것도 잠재적 호재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종목 편입 유보조건에 의해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코프로 편입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내 소재 섹터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