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노조가 통제하는 것 같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제조업체 대표를 초청한 행사에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는 테슬라를 배제하고, 노조가 있는 업체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하자 공개 저격에 나선 것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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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 CEO가 캘리포니아주(州)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백악관은 테슬라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를 두고 전기차 혁명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라면서 “이 사실이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기업에) 우호적인 행정부가 아니며, 노조가 통제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5일 ‘친환경 차 비전’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포드·GM·스탤란티스 등 자동차 ‘빅3’ 업체를 초청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혼다, 도요타 등 무노조 업체는 제외됐다.
이를 두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있는 빅3를 우대하고,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는 테슬라가 배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가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이상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머스크는 노조가 있는 자동차 업체가 만든 전기차에 추가로 4500달러 세금공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방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최근 우주 궤도여행에 성공한 자신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사업을 두고는 정부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스페이스X는 경쟁사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을 제치고 달 착륙선 개발사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머스크는 또 이 자리에서 자신이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나는 스페이스X나 테슬라로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내가 행사하는 스톡옵션에 대해 53%의 세율을 감당하고있다”라면서 “내가 감당하고 있는 세금은 매우 높으며, 향후 3개월 동안 만기되는 옵션 때문에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