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구진 “AZ·얀센 백신 혈전 원인 찾았다”…해결 방법은?

  • 등록 2021-05-27 오후 1:40:26

    수정 2021-05-27 오후 1:40:2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독일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 하나로 알려진 혈전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백신 스파이크 단백질 변형을 통해 이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진=AFPBBNews)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 유니버시티 주도 연구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희소 혈전 사례 원인 연구 결과를 출판 전 공개했다.

AZ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4∼14일에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문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1600만명의 접종자 중 최소 142명이 이 같은 혈전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구팀은 이 같은 혈전증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의 잘못된 부분으로 보내졌을 때 발생하는 ‘유동 돌연변이 단백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Z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으로,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이 방식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질의 액상 부분인 시토졸(cytosol)이 아닌 세포핵(nucleus)으로 보내진다. 세포핵으로 주입되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분이 떨어져 나와 돌연변이 버전을 만들게 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돌연변이 단백질들은 세포막에 결합하지 못하고 대신 세포에 의해 신체에 분비되는데, 이것이 10만 명당 1명꼴로 혈전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물질을 세포액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세포핵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괴테 유니버시티의 롤프 마살렉 교수는 “바이러스 유전자들이 세포핵에 있을 때 몇몇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마살렉 교수는 백신 제조업체가 이 같은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 시퀀스를 수정하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살렉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이미 존슨앤드존슨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Z와는 아직 접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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