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바이오젠과 에피스 공동경영 돌입(종합)

바이오젠에 대한 자산양수도 종결, 7595억 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 장부상 매각예정자산, 파생상품부채 삭제
4분기 관계기업처분이익 약 4413억원 반영 예정
  • 등록 2018-11-06 오전 11:33:47

    수정 2018-11-06 오전 11:33:47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과 지분 및 이사수를 동등하게 맞추고 새로운 공동경영 단계에 진입한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권리 행사를 마무리하고 공동경영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12월 바이오젠과 체결한 콜옵션 계약의 자산양수도를 7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29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922만 6068주를 양도하고, 바이오젠은 인수 주식에 대한 금액과 이자를 합쳐 총 7595억원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은 기존 94.6%에서 50%+1주로, 바이오젠은 기존 5.4%에서 50%-1주로 변경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재무제표 상에 반영한 매각예정자산(약 2조 2478억원)과 파생상품부채(약 1조 9336억)는 삭제하고, 오는 4분기에 관계기업처분이익 4413억원을 영업외이익에 반영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비용 지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4779억에서 1조 2374억원으로 증가한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94.6%에서 42.5%까지 줄어든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이사도 3:1(삼성:바이오젠)에서 3:3(삼성:바이오젠) 동률로 변경한다.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약 6년이 지나 지분도 이사수도 동일한 공동경영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동설립 후 바이오젠과의 협력을 통해 꾸준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1월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를 허가 받으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등을 잇따라 허가받으며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보유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 바이오젠과의 합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지금과 같은 좋은 성과를 조기에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자산양수도 종결로 공동경영 체제에 돌입한만큼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합작사례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고 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계 처리를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고의 분식회계 여부를 다루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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