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돈 풀고, 다른쪽은 돈줄 죄고`..엇갈린 日·中

BOJ, 신통찮은 경제지표에 대출확대..`미니부양`
인민銀, 대출급증에 RP로 유동성 흡수..`미니긴축`
  • 등록 2014-02-19 오후 5:01:11

    수정 2014-02-19 오후 5:01:1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시아의 두 맹주인 일본과 중국이 정반대의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때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 부양책)로 기세를 떨치던 일본은 최근 경기 둔화에 미니 통화부양 조치를 취하는 반면 신용 경색 우려를 딛고 풍부한 유동성을 회복한 중국은 오히려 미니 긴축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키트 저크스 소시에떼 제너럴 외환리서치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일본은행(BOJ) mini-ease, 인민은행(PBoC) mini-squeeze”라는 제목을 붙이며 이처럼 현상을 부각시켰다.

두 중앙은행의 엇갈린 행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날 BOJ는 기존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는 대신 성장과 대출 확대를 돕기 위해 운용하던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2배로 확대하고 기간도 1년 더 연장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반면 같은 날 인민은행은 1월 신규대출이 4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데 놀라 8개월만에 처음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을 통해 유동성 흡수를 시도했다.

특히 RP 입찰 하루만인 19일에도 중국 단기자금시장을 대표하는 금리인 오버나잇(익일물) 리포금리(하루동안 은행들간에 조달하는 단기자금 금리)가 전일대비 0.17%포인트(17bp)나 하락한 2.46%를 기록하며 무려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자 인민은행은 추가 입찰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조만간 14일과 28일짜리 RP, 14일 역(리버스) RP, 91일짜리 단기국채 입찰 등을 잇달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은행권에 수요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크스 대표는 “인민은행은 리포라는 유동성 흡수책을 사용함으로써 현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쪽에 다소 기울어져 있음을 재확인시켰다”며 “이를 통해 경제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OJ의 조치에 대해서는 “대출 확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BOJ가 앞으로도 추가로 부양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인접한 두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판이하게 다른 경제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세인 올리버 AMP캐피탈 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최근 몇년간 과도한 신용(크레딧) 확대를 경험해왔고 이 과정에서 셰도우 뱅킹(그림자 금융)까지 급팽창하자 이를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본은 민간부문 대출이 여전히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를 두고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르셀 틸리언트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대출 확대는 일종의 상징적이 조치였을 뿐 실제 저리의 장기 대출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빗 포레스터 맥쿼리 주요 10개국(G10) 외환 및 채권담당 스트래티지스트도 “인민은행의 조치 역시 지난 춘제 연휴에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것일 뿐 본격적인 긴축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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