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이준기 기자]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103130)가 나란히 대기업 구조조정 명단에 오르며 웅진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웅진폴리실리콘은 D등급으로 시장에서 퇴출절차를 밟게 되며, 웅진에너지는 C등급으로 채권은행 주도의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802개사 중 584개를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27개사, 퇴출 대상인 D등급은 13개사 등 모두 40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6곳(C등급 15개사, D등급 21개사)보다 4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는데다 최근 실적이 나쁜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 세부평가대상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2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6곳이다. 건설시행사가 전체의 절반인 20개사였고, 이번에 취약업종으로 평가대상에 들어간 철강(홍덕하이코드)과 석유화학 업체(웅진폴리실리콘)가 1곳씩 포함됐다. 골프장·리조트 7곳, 태양광 2곳(웅진에너지, 오성LST)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송강중공업 등 조선·해운에서 3곳이 포함됐고, 세정글로시스, 대륜중공업, 삼선로직스, 드림라인 등도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40곳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모두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약 6803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융권의 손실흡수 능력 등을 고려하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웅진홀딩스(016880)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웅진폴리실리콘마저 퇴출절차를 밟으며 사실상 웅진그룹은 사라지게 됐다”며 “폴리실리콘은 석유화학부문에서도 상당히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