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MC' 김용만, TV프로그램 줄줄이 퇴출

  • 등록 2013-03-21 오후 10:09:22

    수정 2013-03-21 오후 10:09:22

【서울=뉴시스】불법 스포츠 도박혐의를 받고 있는 MC 김용만(46)이 자신이 진행하는 지상파3사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난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는 두 번 더 볼 수 있다.

SBS TV ‘스타부부쇼 자기야’ 제작진은 21일 “오전 8시께 김용만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사를 전해 들었다. 오늘 녹화부터 김용만이 빠진 채 진행된다”고 알렸다. 이날 예정된 녹화는 2013년 특별기획 ‘자기야-뜨거운 지갑’ 시리즈로 김용만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원희(41)가 홀로 MC 석에 앉는다. 전문가 그룹의 집단 토크 형식으로 이뤄진다.

21일 방송 분량도 김용만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집이다 보니 MC 분량이 많지 않다. 앞으로 녹화에서 새로운 MC를 투입할지는 논의 중”이다.

김용만은 KBS와 MBC, JTBC에도 차례로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고국진 PD는 “김용만이 오전에 회사로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고 말하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미 녹화를 뜬 23일 방송은 김용만 분량을 걷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메인 MC의 하차로 금요일 오전 11시50분 방송되던 ‘이야기쇼 두드림’ 재방송은 22일 불방된다. 30일 방송되는 MC 자니윤(77) 편은 김용만을 제외한 김C(42), 이해영(40), 노홍철(34)만 22일 녹화에 참여한다.

또 다른 KBS 관계자는 “과거 전례를 봤을 때 김준호, 신정환 등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출연 정지시키며 공영방송의 잣대를 엄히 들이댔다. 이번에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2001년부터 이끌어온 MBC TV 생방송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퇴출당했다. 지난해 MBC노조의 170일 파업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지만 12년 만에 그만두게 됐다. MBC 측은 “김용만이 이번 주 일요일 방송분부터 나오지 않는다”며 “후임을 물색하고 있지만, 찾지 못한다면 이번 주는 구은영 아나운서 단독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JTBC ‘닥터의 승부’ 측은 “이미 녹화한 2회분은 예정대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과 31일 방송에서는 김용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이미 예고 방송을 한 상태고 시청자들 역시 관심을 두고 있는 내용이어서 방송하기로 했다”면서도 “방송 전 사전 녹화분이라는 것을 자막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만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진행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만이 정형돈(35)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닥터의 승부’는 일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19일 불법 도박혐의로 김용만을 소환 조사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 2~3곳에서 10억여원을 베팅하며 상습도박을 한 혐의다.

MC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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