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개혁 진영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반MB 연대`를 기치로 4·11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권에서도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면서 이에 맞설 기세다.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은 옛 식구가 다시 합치는 것일 뿐, 자유선진당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축이 된 신당 `국민생각`과는 지향점이 달라 통합 논의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내일 양당 최고지도부가 참여하는 합당 합동회의에서 의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지난 2010년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했으나 채무 및 당직자 배분,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의 복권 문제 등이 불거지며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보수 진영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합당이 불가피했고, 미래희망연대도 총선 이후 당이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이렇게 들어갈 것이면 미리 한나라당에 합류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총선 지분이 없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합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공천 조정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하지만 충청권 사수가 필수적인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을 `이삭줍기` 하려는 `국민생각`의 입장이 달라 사실상 통합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수대연합을 위해 협력하려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양보가 필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