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우리은행 노조는 최근 3분기 노사합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합의하고 노조원에게 안내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합의를 통해 육아 복지 제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출산·보육·난임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특히 자녀 출산 축하금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기존 우리은행의 출산 축하금은 최대 150만원(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이었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자녀당 500만원 정액 지급이 이뤄진다.
최근 저출생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은행권은 출생·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출생 장려금으로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자녀별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 지급에서 각각 1000만원·1500만원·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미취학 자녀 교육비 지원도 개선한다. 현행 미취학 자녀 교육비 지원 제도는 만 3세(36개월) 이상 대상으로 3년간 월 25만원씩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자녀 출산 이후 바로 신청이 가능하며, 비과세 소득도 적용한다.
난임의료비 지원은 기존 연 300만원에서 연 500만원 한도(5년 지원)로 확대됐으며, 난임 휴가는 연 3일에서 연 6일로 늘어났다. 가임력 검사비 지원은 부부 합산 연 50만원 한도 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우리은행 노사는 올해 성과급 300% 한도를 폐지하는 등 임금도 실질적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통상 임금에 포함되는 중식대는 12만원가량 인상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과장 1호봉 기준 연간 182만 원 가량 임금이 오르는 효과를 보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자 장사 등으로 은행권이 비판에 놓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임금 인상·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직원 횡령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정대출 등 불법 비리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