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10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행사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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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지난 3월 ICC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이후 러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불참했고, 다음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ICC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어 참석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만 중국과 인도는 ICC 회원국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 가더라도 체포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경우 두 정상은 약 7개월 만에 다시 회동하게 된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모스크바 국빈 방문 때가 마지막 만남이었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연내 중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두 인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하면서 ‘제한 없는’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두 정상간 만남은 한미일 밀착과 미중 갈등이 표면화하는 와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 투자할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방중 이후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이에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반박에 나섰다. 류 대변인은 러몬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해외 기업들의 시장 접근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7만개의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남기를 원했다”며 “거의 90%는 수익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