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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구와 주민단체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부권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광역소각장 설치 예비후보지 5곳을 모두 중구 영종도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5곳에서 현장조사 등을 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 1곳을 정할 방침이다. 영종도에서는 현재 인천공항공사 소각장이 운영되고 있어 서부권 광역소각장이 들어서면 전체 2곳으로 늘어난다.
위원회는 애초 용역업체가 제시한 11곳(중구 원도심 2곳, 영종 8곳, 동구 1곳)을 검토하다가 투표로 영종 5곳을 선정했다. 투표는 전체 위원 18명 중 11명에 의해 이뤄졌다. 회의에는 12명이 참여했고 1명(영종 주민)은 투표방식이 적절치 않다며 거부했다.
영종 주민들은 위원회가 내륙지역 주민과 공무원·시의원 중심으로 구성돼 내륙지역에 유리하게 후보지가 선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에 소각장이 설치되면 중구 원도심과 동구 등 내륙지역은 악취 등의 환경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단체 3곳은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가 주먹구구식으로 선정한 후보지 5곳을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측은 “위원회에서 입지 선정을 위해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 가중치를 논의해놓고 이를 배제한 채 후보지를 인기투표 방식(다수결)으로 종이에 써서 정한 것은 내륙지역 위원이 많은 것을 이용해 영종을 선택하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의 책임은 인천시에 있다”며 “인천시는 현재 진행 중인 영종구 신설을 서두르고 영종구만의 소각장 운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의원 5명과 신성영·임관만 시의원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 5곳 후보지 선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서부권 소각장은 3개 군·구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인 만큼 예비후보지 선정은 (지역별로 1곳씩) 균등·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 유력 후보지였던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중구 소재)가 타 구 주민의 반발로 제외되는 등 반대하면 철회식의 즉흥적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시측은 “위원회 회의 결과는 비공개 대상이다”며 “위원회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기구여서 인천시는 예비후보지 선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