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태영건설(009410)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에서다.
| 백현 마이스 조감도. (사진=태영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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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태영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 신용등급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PF 금융시장이 경색되며, 태영건설이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 채권 매입, 금전 대여 등 자금 부담이 크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3조1800억원으로 이중 미착공 사업장의 비중이 38%(1조22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신승환 나신평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PF우발채무의 유의적인 감축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착공 개발사업의 지방 소재 비중이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시 향후 분양 경기 침체의 장기화 또는 부동산 PF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PF 차입금의 차환과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신 연구원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유동화증권 직접매입 및 금전 대여로 약 2100억원의 자금부담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말 2915억원에서 2023년 3월 말 5918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의 신용공여가 제공된 주요 미착공·분양예정 현장의 분양성과와 사업 진행 경과의 확인을 통해 향후 회사의 현금흐름 회복 수준과 PF우발채무 부담의 경감 정도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태영건설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영업현금흐름의 양호한 수준 지속’,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2배 이하 지속’, ‘PF우발채무 부담 축소’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