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수익률 美의 2배…우크라전·에너지난 우려↓

독일·프랑스 대표지수 3개월 동안 18%↑…S&P500의 2배
우크라전·에너지난·인플레 우려 감소하며 투심 살아나
  • 등록 2023-01-11 오후 4:48:43

    수정 2023-01-11 오후 4:48: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되던 유럽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 러시아발(發) 에너지난,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등이 감소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1월 10일까지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 상승률. (자료= 팩트셋, WSJ)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대표지수인 DAX지수와 CAC 40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18% 이상 상승해 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8.5%)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영국의 FTSE 100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WSJ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전쟁, 에너지난 가능성,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던 유럽에 대한 경제적 기대가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반전”이라고 전했다.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은 에너지 위기가 유럽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였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유럽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하면서,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1.1%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다.

유럽 주가지수가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 대형 기술주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상대적인 강세의 원인으로 꼽혔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은행, 소매업자, 에너지 기업 등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올라가면서 유럽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새해에도 유럽 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럽 증시가 소폭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해 들어 유럽 주요 지수의 상승률은 미국 시장을 앞질렀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2주 기준)을 영국 주식형 펀드에 쏟아부었다. 자금흐름 추적기관인 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영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순자금은 1억8800만달러(약 2344억원)였다.

씨티리서치의 크리스 몬타구는 “유럽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은 더욱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주 투자자들은 유럽 지수 전반에 걸쳐 미국 지수보다 강한 베팅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 AFP)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유럽 명품 대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유럽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에르메스는 올해 들어 각각 11%씩 상승했다.

다만 유럽 증시가 올해 내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럽이 상당 기간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 기술주들이 반등에 나설 경우 가치주 선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플로리안 일포 롬바르드 오디에르 그룹 투자 책임자는 “유럽중앙은행이 아직 긴축 주기의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서 유럽 경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의 재개방이 유럽 기업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지는 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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