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인플레 우려에 'YCC' 철회…조기 금리 인상 시사

기준금리 인상 시기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
국채 3년물 금리 0.1% 유지하는 YCC 철회하기로
"경기 회복 속도, 물가 목표치 예상보다 빨리 달성"
  • 등록 2021-11-02 오후 2:56:57

    수정 2021-11-02 오후 2:59:13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정보다 기준금리를 일찍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2일 호주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1% 수준으로 유지하고 내년 2월 중순까지 주당 40억호주달러 채권매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작년 코로나19 이후 급하게 도입한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은 철회하기로 했다.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경기가 개선되며 물가 목표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돼 금리 목표치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국채 3년물 금리를 0.1%로 설정하고 금리가 이보다 오르려 할 때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눌러 왔다.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은행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더 이상 돈을 풀어 금리를 조절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오르면서 실업률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른 시장금리(단기물 국채 금리)가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YCC 정책이 수명을 다 했다고 판단했다”며 긴급조치 중단 이유를 밝혔다.

호주중앙은행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애초 2024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게 호주중앙은행의 입장이었다. 당시 호주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3% 목표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시기를 2024년으로 봤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그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겼다.

앞서 발표된 호주의 9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2.1%로 오르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 범위에 진입했다. 호주 도시 곳곳이 봉쇄를 해제하며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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