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일일 확진자 31만 돌파…美 넘어 "세계 최다"

  • 등록 2021-04-22 오후 2:05:56

    수정 2021-04-22 오후 2:05:5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명을 넘어 종전 미국의 세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AFP)
2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31만4835명으로 집계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병 이후 특정 국가의 하루 발생 기준 세계 최다라고 보도했다.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8일 미국이 세운 30만7581명이었다.

최근 인도는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등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다. 수많은 순례객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단체로 강에 몸을 담그면서 코로나19 확산은 예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현 인도의 상황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스템이 무너져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가디언은 모디 정부의 지도력 부족, 주·지방 정부뿐 아니라 보건 담당 관리들의 안일한 태도가 온 나라에 만연해 인도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새 병동을 열어도 여전히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복도에 누워 있거나 병원 밖 구급차와 휠체어에서 대기하고 있다.

가디언은 인도가 1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접종했지만 여전히 상황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백신 비축량 역시 이제는 9일 치인 2700만 도스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중 변이’ 바이러스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인체 침투에 핵심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나 발생한 ‘이중 변이’ B.1.617은 이전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봉쇄조치를 취했던 지난해와 달리 모디 총리는 전국적 봉쇄조치 재도입을 망설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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