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진칼(180640)의 최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칼 정기주총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한 번 주주와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 요청했다.
KCGI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가 한진그룹의 회생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며 “튼튼한 한국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한진그룹 운명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여러 주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맺어 한진칼에 경영참여를 해왔다. 이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CGI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스스로 야기한 경영실패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일부 주주, 채권단 및 공공기금에 손을 벌려 이사직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적항공사를 볼모로 삼아 부적격 경영진에게 회사를 계속 맡긴다면 주주와 채권자, 임직원, 고객의 희생이 가중되고 국민경제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심히 우려되고 애통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CGI는 “
한진(002320)그룹에게는 종합감기약이 아닌 수술이 당장 필요하고, 독립적인 이사회와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있는 전문경영인체제야 말로 절박한 응급조치에 해당한다”며 “KCGI는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켜 한진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다시 바로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항공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KCGI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이번 주주총회에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델타항공의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와 무리한 선택을 강행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항공주권이 외국 항공사의 손에 맡겨진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