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27)씨가 인터넷에 콘서트 입장권을 판다고 올린 글. (사진=은평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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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명 아이돌 콘서트표 또는 야구 경기 관람권을 판다고 속여 수백만원을 가로챈 2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모(27)씨와 김모(2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7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방탄소년단 콘서트 입장권을 판다는 글을 올린 뒤 연락이 온 피해자들 39명에게 474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주로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1명당 적게는 7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손해를 입었다.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송금받으면 곧바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사기 신고 이력이 있는 자신의 계좌를 대신해 피해자의 계좌를 범행에 이용했다. 이씨는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의 계좌를 통해 다른 피해자들의 대금을 받았다. 그리고 계좌주인에게 “실수로 돈을 더 많이 송금했으니 차액을 달라”며 대금을 되돌려받았다. 변변한 직장이 없는 이씨는 빼돌린 대금을 불법 인터넷 도박에 모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함께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관람권과 방탄소년단·엑소 등 콘서트 표를 판매다는 거짓 글을 올려 피해자 10명에게 221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1인당 적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80만원까지 송금했다. 김씨 또한 피해자들에게 빼돌린 돈을 인터넷 도박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