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中 건강검진 시장 진출..KOTRA 지원

KOTRA '보건의료프로젝트 지원사업' 결실
옌청시에 2900㎡ 규모..국내 의료진 파견
  • 등록 2017-04-27 오전 11:00:00

    수정 2017-04-27 오전 11:00:00

요홍(앞줄 왼쪽) 열달부동산그룹 총경리와 최두영(앞줄 오른쪽) 원광대학교병원장이 옌청시 건강검진센터 합작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OTRA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대학병원이 중국에서 기아자동차(000270) 공장 건립 지역에 건강검진센터를 차린다. 이를 발판으로 떠오르는 중국 의료시장의 건강검진 분야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KOTRA)는 지난 26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열달그룹 본사에서 원광대학교병원과 중국 열달그룹 계열사인 열달지산(부동산)그룹이 현지 건강검진센터 합작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옌청시는 지난 1997년 기아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며, 이 공장에 합작 투자로 참여하는 사업자가 바로 열달그룹이다. 중국 기업서열 145위의 국영기업인 열달그룹은 또 지난해 세계 최대 투석전문 의료기관인 디아베룸과 합작해 중국 전역에 유럽 수준의 투석치료 전문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건강검진센터 건립 MOU도 이러한 일환에서 추진한 것이다.

옌청시 건강검진센터는 2900㎡ 규모로 건설한다. 토지와 건물, 인테리어는 열달그룹이, 의료장비는 원광대학교병원이 투자한다. 초기 투자비는 96억원으로 예상되며 의료 인력은 원광대병원이 파견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한다. 설립 초기에 열달그룹 직원들의 건강검진 물량을 일부 확보해 위험부담을 덜었다.

KOTRA는 우리 의료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인 ‘보건의료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진출도 이 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KOTRA는 앞서 지난해 성사된 칭다오 세브란스병원 건립도 지원했다.

시장조사업체 BMI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의료비 지출도 증가해 2020년에는 보건의료서비스 시장 규모가 8조위안(약 1300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 및 민간자본의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허난성 등 4곳의 의료특구가 조성돼 외국 의료기관의 진출이 늘고 있다.

김두영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우리 의료분야 해외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소규모 의원급, 성형ㆍ피부미용 분야에서 건강검진을 포함하여 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정보시스템 등으로 진출분야도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기준 38%를 차지해 의료분야 최대 진출국가인 중국이 외국자본 유입을 지속적으로 장려하고 있어,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보건의료시장 진출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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