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 ‘이러다 말겠지’는 위험

3D프린터 이용한 내몸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도움
  • 등록 2016-03-24 오후 2:43:11

    수정 2016-03-24 오후 2:43: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정주부 김모씨(73)는 60대부터 무릎 통증을 느껴왔다. 처음에는 시큰했던 정도의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콕콕 쑤시고 아파 참기 힘들정도로 악화됐다. 수술이 두려워 약과 물리치료로 버텨왔던 김 씨는 지난해 앉았다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나중에는 밤에 잠을 자기도 어려울 만큼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니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가 시행한 수술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 이 수술후 다음날부터 걷기 시작해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통증없이 편하게 보행을 하면서 지난 10년간 통증을 참고 지낸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무릎통증 ‘이러다 말겠지’는 위험

많은 사람들이 무릎이 아프면 파스나 찜질로 치료를 대신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릎은 온 체중을 떠받치며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유독 무릎이 아파도 참고 견디며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무릎은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이 가장 많은 부위기 때문에 그만큼 부상도 많고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온다.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 내에 염증을 발생시킨다.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손상을 가속화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초기-중기 단계를 거쳐 말기까지 진행되면 앉거나 서기도 힘들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소장은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은 자체 회복 능력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다시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없으며, 쓰면 쓸수록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라며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연골이 손상돼 무릎을 보호하는 기능이 사라지면서, 말기가 되면 뼈와 뼈가 맞닿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터 기술 접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도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심한 무릎통증과 함께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다른 보존적인 치료보다는 인공관절을 이식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무릎관절을 새로운 관절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약 50여년 전부터 시행됐던 인공관절 수술은 많은 연구를 거쳐 현재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까지 발전하게 됐다.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최신 인공관절 수술기법으로, 사전 3D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가상의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3D프린터로 환자의 무릎 모형과 수술도구를 출력해, 실제 수술 시 만들어진 수술도구를 이용해 관절을 절삭하게 된다.

이 수술의 장점은 3D프린터로 출력한 맞춤형 수술도구가 기존 인공관절 수술 시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 정렬을 맞추기 위해 사용됐던 여러 과정들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대퇴부 뼈에 가이드를 삽입해 하지 정렬을 맞추는 수술과정이 축소되면서 수술시간과 출혈량, 주변 근육이나 인대를 건드리는 과정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허동범 소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대다수가 65세 이상의 고령이신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과정을 축소시켜 수술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혈전증이나 색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특히 인공관절 수술의 관건은 인공관절이 정확한 위치에 삽입되는 것인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계획단계부터 이상적인 위치를 계산하고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축을 정확히 맞춰 무릎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허동범소장이 환자에게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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