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기준금리 인하+4·1대책’…‘시너지’ 기대

주거용 부동산보다 수익형에 영향 끼칠 것…쏠림 현상 우려
하우스푸어 숨통 트여 매물 줄면서 활성화에 한계 보일 수도
  • 등록 2013-05-09 오후 4:08:11

    수정 2013-05-09 오후 4:11:03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선 4·1 부동산대책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준금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곧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솟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주거용 부동산보다 수익형에 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로부터 소외된 서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우스푸어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매물이 줄어들면서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투자상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거용보다 상업용에 더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은 은행 이자율이 손익분기점 역할을 하므로 기준 금리 인하가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상가도 주택처럼 현재 과잉공급 상태이고 거시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저금리 때문에 투자요인이 발생하긴 했지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발생, 쏠림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보다 일반 서민들의 투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아 실장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을 넘기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서 제외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형 아파트나 입지 좋은 곳 등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하우스푸어에게 도움이 되면서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때문에 대출을 더 받아 집을 살 가능성은 낮다”며 “대신 양도소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1가구 1주택 하우스푸어의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인하가 시장에는 호재이지만 지금 같은 저상장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저금리가 예전 같은 유동성 진입 효과를 나타낼지는 의문”이라며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낮아 실수요자가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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