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말 마지막 거래에 ‘네고 출회’…환율, 10거래일 만에 1370원대[외환마감]

9.1원 내린 1376.7원 마감
‘새벽 2시’ 연장 거래 전 마지막 거래
달러·엔 161엔 돌파…37년 만에 가치 ‘최저’
달러인덱스 106선 상회, 달러 강세 재개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500억원대 순매수
반기 말 수출업체 대규모 네고에 ‘원화 강세’
  • 등록 2024-06-28 오후 4:17:40

    수정 2024-06-28 오후 4:17:4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만에 1370원대에 안착했다. 역대급 엔저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반기 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에 원화는 비교적 선방했다.

2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5원)보다 9.1원 내린 1376.7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1379.3원으로 마감한 이후 10거래일 만에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또한 이는 새벽 2시 거래 전 마지막 종가다. 다음주부터는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후 3시 30분 마감에서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86.6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오전 10시 반께부터 하락세를 탄 환율은 오후 2시 반께 1380원을 하회했다. 이후에도 하락 폭을 확대하며 장중 최저가로 장을 마쳤다.

엔화 매도세가 거세지며 달러·엔 환율이 오전 한때 161엔을 돌파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께 급속한 오름세를 보여 161.28엔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160엔으로 소폭 내려왔다.

엔화 급락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6을 상회하고 있다. 장 초반 105로 내려간 것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오전 중에 저항선인 7.3위안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7.29위안대로 소폭 내렸다. 달러·유로 환율도 0.93유로로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반기 말 마지막 거래인 만큼 수출업체 등에서 대규모로 네고 물량을 쏟아내면서 환율이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에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이 지표에 따라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엔화의 방향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4억8500만달러로 집계됐다.

28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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