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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전국 아동병원 12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60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야간·휴일진료를 감축하겠다고 응답한 병원은 71.4%였으며 감축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은 28.6%였다. 감축 예상 시점은 ‘3~5개월 내’가 45.2%로 가장 많았고 3개월 내 감축을 예상하는 곳도 30.6%에 달했다. 강은식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5개월 이내에 소아진료의 버팀목인 아동병원의 대부분이 소아진료 야간 및 휴일 진료에서 철수하게 되는 처참한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간·휴일진료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로는 ‘진료의사 수 감소’가 34.2%를 차지했다. 근무직원 이탈 역시 32.9%에 달해 인력 부족으로 인한 단축이 67.1%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응급 중증 환자 전원 어려움에 24.1%가 응답했다.
이어 “이로인해 의료진과 직원들의 탈 아동병원화 사례가 증가, 그동안 소아 진료의 중심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아동병원의 진료 차질이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소아 필수의료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가칭 ‘소아 필수의료 살리기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한계점에 도달한 아동병원이 소아 진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보건당국이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줘 보여 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소아 환자를 위하는 알맹이 있는 소아 진료 대책 마련이 매우 절실하다”며 “아 필수 의료시스템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범부처의 대책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위해 부모들이 오픈런을 하는 등 소아과 의료 공백이 큰 상황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 소재 소화병원이 의사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중단하는 등 연이은 진료중단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