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브라보! 멋지다, 연진아. 세계 2위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파트2 공개 후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적 뒤에는 잡음도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파트2 공개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더 글로리를 보기 위해 몰리면서 ‘버퍼링 현상’이 나타나거나 일시적인 오류 등이 발생해서다. 폭증한 시청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그야말로 ‘영광스러운’ 오류인 셈이다.
헌데, 더 글로리의 이 같은 성공이 넷플릭스에 영광이기만 할까. 더 글로리와 같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를 증명하는 셈이니 말이다.
물론 넷플릭스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에 반발하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콘텐츠의 성공이 곧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와 같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니 사용자가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더 높은 요금제를 쓰게 되고, 결국 네트워크 사업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논리다.
국내에서 망 이용대가 논의는 제자리 상태에 머물러 있다. 구글 등 빅테크들이 유튜버 등을 내세워 망 무임승차 방지법을 비판하며 여론이 빅테크 쪽으로 돌아선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론은 언제든 다시 돌아설 수 있다. 안 그래도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하려는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중이다. 더 많은 콘텐츠 비용을 제공했는데 더 글로리와 같은 작품을 보기 위해 접속했다가 오류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넷플릭스의 논리대로 ‘내가 더 높은 요금제를 써서 제3자인 통신사가 투자하도록 만들자’라는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