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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PE의 랩지노믹스 지분 인수 규모가 1670만2696주에서 1113만603주로 감소하면서 지분율도 36.01%에서 26.34%로 떨어졌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에게 매입하기로 한 주식수도 431만343주에서 287만1395주로 줄었지만 잔여지분 143만8948주(3.88%)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기로 했다. 따라서 루하PE가 30.22%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하PE가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30% 정도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해당 딜이 지연되면서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랩지노믹스는 경영권 인수 계약 종결일이 기존 11월 14일에서 12월 15일, 1월 18일로 두 차례나 미뤄졌었다. 당시 랩지노믹스 측은 “랩지노믹스의 기술력과 향후 성장 계획에 대해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장기적 투자 파트너십의 관점에서 신뢰도 높은 SI를 선별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더 필요해져 불가피하게 계약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딜이 성사된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1200억원 규모의 펀딩을 한 것은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선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처럼 미국 클리아 랩 인수에 서두르는 이유는 엔데믹 시대에도 랩지노믹스의 실적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랩지노믹스의 실적은 엔데믹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급감하고 있다. 랩지노믹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797억원→2분기 219억원→3분기 2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2억원→54억원→89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부터 실적을 반전시킬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셈이다.
랩지노믹스는 현지 클리아 랩을 100% 자회사로 인수, 매출을 확대시키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인수된 클리아 랩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클리아 랩을 인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해당 클리아 랩의 실적이 랩지노믹스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