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이라는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건설자재 가격은 작년 1분기 이후 빠르게 상승, 4분기엔 28.5%(전년동기비)나 급등했다. 2008년 4분기(30.2%) 이후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0년 집계 이후 2008년 3분기(32.8%), 2008년 4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건설자재의 96% 품목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급등한 품목의 비중도 올해초 6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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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건설자재 가격 상승에는 공급측 요인이 큰 만큼 이는 향후 건설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과장은 “2007~2009년 중 건설자재 가격이 공급측 요인에 의해 올랐는데 그 당시와 비슷하다”며 “당시에 건설투자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의 긴 시차(주거용 2~3년)를 고려할 때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향후 건설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공사 수주금액이 사전에 결정된 상황에서 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기업들은 주로 마진 축소, 공사지연 등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두 경우 모두 건설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는 건설자재를 주로 선계약 형태로 구입하는 반면 중소형 건설사는 유통상을 통해 구입한다.
박 과장은 “향후 건설자재 가격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과거 공급 요인 주도 가격 상승기에 비해 안정화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최근 우크라 사태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건설자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