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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과반(50.5%)은 대전 이외 지역에 거주했는데 서울·경기 고객이 15.2%로 가장 많았다. 주변에 있는 세종시에 외지인 유입이 빈번한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7.9%)와 충북(6.3%) 고객이 뒤를 이었지만 눈길이 가는 데는 전북(4.5%)이다. 전북이 대전과 자가용으로 한두 시간 생활권이라 오가는 데 부담이 덜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전신세계가 특화한 체험형 공간에 주력한 게 호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점명 자체를 아트 앤 사이언스로 명명한 데에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백화점 연면적에서 쇼핑 이외의 체험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미디어 아트 결합 아쿠아리움 △지역 최초 스포츠 몬스터 △충청권 1호 돌비 시네마 메가박스 △신세계 최대 규모 옥상 정원 등이 유희를 선사한다.
전망대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개중에도 명소로 꼽힌다. 대전 엑스포가 열린 1993년을 살려 전망대 높이(193m)와 작명에 반영했다. 대전의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와 공유하는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협업한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문화와 교육 요소를 동시에 다뤄 호평이다.
앞서 광역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다진 대구신세계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11월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에는 쇼핑과 더불어 체험 시설에 주력한 덕이 컸다. 지난해 기준 대구(45.3%)보다 대구 이외 지역(54.7%) 고객이 더 많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백화점은 쇼핑에서 나아가 체험 영역을 확장해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로써 외지 고객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