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2%대 회복…“변수가 없었기 때문”
30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1~8월 국민연금 수익률(금융부문)은 2.26%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39%를 기록했으나 1개월 새 0.87% 상승했다. 이는 국내채권 수익률 덕이 컸다. 국내채권이 7월 1.46%에서 2.89%로 1.43%나 수익률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이 2.89%에서 2.58%로, 대체투자가 5.29%에서 5.17%로, 단기자금이 1.60%에서 1.56%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내채권이 이들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특히나 지난 8월에는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7월31일 2295.26, 8월31일 2322.88)하면서 국내주식 성과도 마이너스(-)6.11%에서 -5.14%로 개선세를 보였다. 한 연기금 CIO는 “국내채권의 경우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지 않아 채권 수익률이 붙었고 코스피지수 또한 상승하면서 국내주식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국내주식의 손실분을 해외주식에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 또한 역전현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까지 해외주식에서 8조2729억원을 벌었으나 국내에서 8조86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연기금 CIO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코스피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210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주식 손실 폭이 해외 수익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인해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