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비판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 증시에서 펼쳐진 ‘트럼프 랠리’ 덕분에 2주 새 총 1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버핏과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주식가치가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9일(현지시간) 이후 급등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현지 언론이 22일전했다.
버크셔는 미 금리 인상 이슈를 앞두고 미국 주요 금융사 6곳 주식을 보유했는데 그 가치가 트럼프 당선 이후 13일 만에 43억 달러 올랐다. 버크셔가 보유한 금융주는 미국 최대 은행 웰스파고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UBSancorp, 골드만 삭스, M&T 뱅크, 뱅크 오브 뉴욕 멜론 6개사다.
버핏의 개인 보유 자산가치도 트럼프 당선 이후 38억 달러 올랐다.
게다가 버핏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7억주를 주당 7.14달러에 살 수 있는 권한을 2011년 사들였는데, 이 은행의 주식도 15% 올랐다. 이 우선매수권을 통한 시세 차익만 30억 달러에 달한다.
버핏은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새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미국 사회가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버크셔는 자사 보유 주식가치 상승과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았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올 6월 미국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 여성 서밋에 참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를 비판했으나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증시에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110억 달러를 번 것으로 집계됐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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