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철(사진) 정다운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마케팅을 활성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콜라겐과 펩타이드 같은 신규 사업의 가시화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운은 1996년 전남 나주에서 시작한 화정 부화장이 모태다. 2000년 법인을 설립해 오리 신선·가공육과 우모(오리털) 부문 사업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같은해 11월 이지바이오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이지바이오그룹에 편입됐다. 이지바이오는 사료·육가공·식품소재사업 등 관련기업인 팜스토리(027710), 마니커(027740) 등을 계열사로 거느렸다.
신선육과 가공육의 주거래선은 동원·아워홈, 롯데마트·대상 등이다. 우모는 베트남에서 관련 의류 등을 생산하는 중국·대만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신선·가공육의 시장 점유율은 2위, 우모는 1위다. 부화부터 사육, 도압(오리 도축), 육가공, 우모, 유통 등 전공정을 수직 계열화한 시스템을 갖췄다. 업계 최초로 전공정에 대한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오리 업계는 20여개사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다운만이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오리전문 계열화 기업”이라며 “이지바이오 계열사 편입 이후 사업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류독감(AI)이 발병했던 2014년 오리 재고와 수요가 현격히 줄면서 대다수 기업이 경영위기를 맞았지만 신경영 시스템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높이며 타격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다양한 소비 패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간편하고 다양한 가공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닭고기의 중국 수출이 기대감을 모으는 가운데 오리고기 역시 해외 수출을 타진 중이다. 김 대표는 “삼계탕의 중국 진출 다음 순서는 오리로 현재 수출 방안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콜라겐은 오리의 부리·발 부분에서 추출하게 된다. 화장품 원료와 뼈·관절 의약용 소재, 식품원료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리 훈연제품 제조방법, 기능성 오리 사료 조성물, 오리 폐혈액 처리 방안, 오리를 이용한 고농도 콜라겐 추출물 제조방법 등의 특허도 등록했다.
회사는 합병 후 주가수익비율(PER)이 13.5배로 업종 평균(46.9배)다 낮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합병이 승인된 스팩의 평균 PER이 평균 100배 이상인 것을 볼 때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3일 열리며 6월29일 코스닥시장에 합병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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