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델이 EMC 인수에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33달러 규모다. EMC 1주당 27달러의 현금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EMC 소프트웨어 자회사 VM웨어 가치와 연계된 신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체 인수 규모는 530억달러(약 60조6500억원)다.
이는 지난 주 인수협상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주가의 27%의 웃돈(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지금까지 기술기업간 M&A 규모 가운데 가장 큰 딜이 된다. 지금까지 최대는 반도체회사 아바고테크놀로지가 지난 5월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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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 휴렛패커드(HP)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델 이외 다른 후보의 부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
델은 한때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회사였지만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밀려 사세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델은 2013년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와 함께 250억달러를 조달해 회사 주식을 전량 매입한 뒤 상장 폐지했다.
델은 400억달러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은 현지시간 12일 오전 이번 거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