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3포인트(0.6%) 오른 2059.26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060.19까지 오르면서 2060선을 터치한 것은 물론 연중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전날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발(發) 훈풍이 하루 늦게 증시에 불어왔다.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반등 기미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84달러, 3.5% 상승한 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고용증가세 확대, 산업생산 반등 등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도 지수 상승에는 도움을 줬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고용증가세가 확대되고, 설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주춤했던 산업 생산이 반등하는 등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합병을 결정한 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 영향으로 현대제철이 6.06%, 현대하이스코는 8.16% 급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은 94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고, 기관은 3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60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투신권에서는 이날도 637억원의 매물이 나왔지만, 금융투자권에서 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연기금도 36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1379억원을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96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2.9%), 통신업(2.57%), 섬유의복(0.85%), 보험(0.77%), 의료정밀(0.53%), 음식료품(0.36%), 종이목재(0.18%)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1.16%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네이버(03542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등도 상승했다.
반면 1분기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0.31%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제일모직(02826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5억4602만8000주, 거래대금은 6조4160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55개 종목이 올랐다.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36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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