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원화 값 하락) 엿새 만에 1020원대로 올라섰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17.8원)보다 2.3원 상승한 1020.1원에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은 1.47원 오른 10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020.3원, 저점은 1018.5원으로 변동폭은 1.8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42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상승한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오른 1019.3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이라크 사태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압력을 받았다. 18일, 19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달러 매수물량이 출회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그 규모가 158억원에 불과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었다.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되며 1020원 진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 엔-원 환율이 한 번 정보 조정을 받아서 위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라며 “달러, 엔 모두 롱플레이(매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FOMC 앞두고 달러 롱에 베팅하는 물량도 출회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 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1.84엔, 유로-달러 환율은 1.35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4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