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민간 사이버보안 진출 검토..국방비 삭감 '돌파구'

  • 등록 2014-02-11 오후 4:36:17

    수정 2014-02-11 오후 4:36:17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세계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사이버 보안 사업을 에너지 산업과 금융업 등 민간 산업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국방비가 대폭 삭감해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산이다. 국방비 삭감 등의 영향으로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4억8800만달러(약 5229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4% 가량 하락했다.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주최한 조찬행사에서 “록히드마틴의 사이버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민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그동안 미국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만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휴슨 회장은 “사이버 보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오늘날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1230억파운드(약 213조7000억원)이며 연간 성장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안보가 중요한 에너지, 산업 기반 시설 관리, 은행, 헬스케어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이 이렇듯 민간 사이버 보안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미 연방정부의 국방비 삭감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해 3월 시퀘스터(정부예산 삭감) 발동함에 따라 10년간 총 6000억달러의 국방 예산을 감축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국방비 지출 상위 15위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의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록히드마틴은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5세대 전투기 ‘F-22’와 ‘F-35’를 개발한 군수업체다. 현재까지 등장한 전투기 중 가장 강력한 F-22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이며 한국은 록히드마틴이 현재 개발 중인 F-35 40대를 도입해 2018~2021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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